오늘 전화한 미친새끼 길가다 벼락맞아라 -_-

엄마와 저녁에 면접용 옷 사러 갔는데, 한 통의 전화가 왔다. 모르는 번호였다.
정말 짜증나서 전화번호 올려놓는다. 010-4050-5341 전화 온 시각 오후 7시 31분.

받았다.
(+정확히는 쇼핑하느라 전화 울리는걸 늦게야 발견한 탓인지 받았는데 받자마자 끊어져서 바로 전화를 다시 걸었다.)

XX(내 이름)씨 핸드폰이죠?
나: 네 맞는데요.
X대(내가 다니는 학교)에서 보고 전화드렸어요.
나: 네?
X대에서 보고 전화드렸다고요.
(여기서부터 슬슬 거슬렸는데, 왜냐하면 말투가 "이봐요, 왜이러시냐고요~"의 느낌이었기 때문이다.)
나: 아 혹시 과외때문에 연락하셨어요?
(학교 홈페이지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새 과외교사를 구하는 공고를 올려놓은 상태이다.)
아뇨 X대에서 지나가다 보고 전화한거예요.
나: 네??
그쪽에게 호감있어서 연락한거라고요.
나: 네???????;;;;;;;;
(살다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-_- 지금까지 고백했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던 경우였다.
좀 당황하고 있는데, 다짜고짜 하는 말이,)
지금 애인 있으세요?
나: ..아니 우선,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?
아니, 애인 있으시냐고요.
나: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?
X대 졸업한 친구에게 물어봐서 알았어요.
나: 친구 누구요?
그게 중요해요? 제가 그쪽에게 호감있어서 전화한건데.
나: 본인이 누구신지 우선 말씀을 해 주셔야지요.
(요즘같은 무서운 세상에 함부로 뭔가 중요한 것을 말했다가는 쥐도새도 모르게 뒤집어쓸라;)
아니 제가 뭐 이렇게 전화해서 돈이 얼마나 많은지, 연예인인지%^%&(뭐라 잔뜩 말하더라;;) 그런걸 말씀드려야되요?
(매우 짜증났다. 지금 나를 속물로 보고 있는 모양인데..)
나: 아니 그게 아니라 누구신지 기본적인 것을 말씀해 주셔야지요
그쪽 애인은 돈이 많아요? 네? (또 어쩌고저쩌고..)
나: 그게 아니라요, 학교는 어디 다니고 몇 학년이다 이런건 말씀해주셔야 할거 아녜요.
그게 아니죠. 순서가 그게 아니라, -그러면서 여기에서, 자기가 물어본 '애인 있냐'의 질문에 답을 해야지 그 다음에 서로 소개하는게 순서 아니겠냐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.-(이런 개념이 뒤로 박힌 놈을 봤나)
나: 제 전화번호는 대체 어떻게 아셨어요?
그게 말하자면 길어요
나: 그럼 길어도 다 말씀해 보세요
아까 자꾸 말 끊으셨잖아요.
(얼씨구?)
나: 누가 제 전화번호 알려줬어요?
모르는 사람일텐데
나: 누가 제 전화번호 알려줬어요?
김정훈(인지 김경훈인지 여하간 나는 두 이름 다 모르는 사람)이라는 친구가 알려줬어요. 모르는 사람이죠?
나: 네 모르는 사람이네요. 그 사람은 어떻게 전화번호 알았대요?
몰라요 할 수 있는 얘기는 이게 다예요. (길대매..)
나: 우선 저에게 자기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야지 제가 뭘 말씀드리죠.
아니 그건, 사회 초년생이나 하는 연애고, *$^$$%-또 뭐라고 했는데 대략 내용은 이정도 나이 먹었으면 이렇게 하는거다, 라는 내용이었다-
(지금 어디서 연애를 가르치려고 드는거임? 이 캐놈이 만일 정말 날 학교에서 봤다면 내가 호락호락 해보여서 등쳐먹으려고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-_-)
나: 여하간 그쪽은 제 정보를 알고 있으니까, 저에게 우선 누구신지 알려주셔야지요.
저도 그쪽 잘 모르는데요
나: 제 이름이랑 전화번호는 알고 계시잖아요.
아니 그러니까, -그러고 여기에서 아까의 그 '대화의 순서'에 대해 다시 이야기했다-
(그러고서 하는 말이 대 -_- 박)
저는 머리 빨리빨리 돌아가는 여자가 좋아요.
(..내가 왜 네 기준에 맞춰야 하는건지 모르겠구나 싸가지없는 색히야..)
나: 그래요? 저는 무례한 남자 제일 싫어하거든요?
용감하지 않은 것보다는 무례한게 낫습니다.
나: 저는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용감한 사람이(여기에서 뭐라고뭐라고 하더라) 좋은데요. ->이 말 마치기 전에 전화 끊어졌음


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????????????????????????????


이 전화 받고 아울렛 한가운데서 소리지를 뻔했다.
어따대고 미친새끼가.. 지금 감히 누구에게 난리침?
정말 열받아서 더이상 쇼핑을 못 하겠더라.
전화하는 도중에 내내 "왜이러시냐고~"의 말투라서
낚은다음에 마구 괴롭혀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릴 생각도 못 했다.

아니 원래 자기가 바라는게 있으면 공손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본론 시작해야 하는거 아냐?
차라리 "사실은 보험광고예요.." 라고 얘기하길 바랬다 -_-
난 척 봐도 지나가던 남자가 헌팅할 정도의 놀상(잘 놀 것 같은 얼굴)도 예쁜 얼굴도 아니고
그리고 우선 지나가다 맘에 들면 직접 말을 걸어야 되는거 아닌가? -이렇게 생각한 이유는, 난 전교 회장도 아니고 문과대 회장도 아니고 학교 유명인사도 아니기 때문이다. 친구가 나를 어떻게 알아?;


010-4050-5341 길가다 벼락맞아라.
아니면 나 지나가다 마주치면 한 번 아는체 해봐라. 바로 주먹 날라간다.


+)저 전화번호 네이버에서 검색해보면 카페글에 '안성호 종합영어 동강합니다' 뜨는데
글이 2009년 9월인거보니 같은 사람일것 같다.
이 검색물 알려준 선배 말대로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 정줄 놨나?;

by JinAqua | 2009/11/21 21:46 | 어떠한경험 | 트랙백 | 덧글(18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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